로마 군단병이 팔랑크스 창병 보다 더 강력한 이유

고대전쟁 당시를 돌이켜보면 최강 부대는 단연 '팔랑크스' 전술부대이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방패와 창을 든 병사를 밀집 대형으로 배치해뒀기 때문에 방어력이 매우 우수했습니다.


무엇보다 팔랑크스부대는 부대원들과의 호흡이 가장중요했고, 그렇기 때문에 전우애도 높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팔랑크스부대보다 더 강력한 부대가 존재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로마의 군단병 입니다.

1) 매끈한 평야지대에서만 강력한 팔랑크스

피드나 전투 또는 술라가 미트리다테스와 싸운 전투들을 보면 팔랑크스병사들이 군단병의 정면공격을 받아 격퇴당하게 됩니다.


이는 팔랑크스들이 돌투성이 험지에 포진하여 창의 빽빽한 고슴도치 형태가 일그러졌고 이 틈새로 군단병들이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창이 지나치게 긴 팔랑크스는 접근전이 매우 취약했으므로 군단병이 파고드는데 성공하면 맞서기 위해 창을 버려야 하는데 이것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팔랑크스는 그 특성상 근접전에 취약합니다.

돌투성이 험지에서는 이러한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었으므로 팔랑크스는 반드시 매끈한 평야지대에서 전열을 갖춰야만 했습니다. 산악지형이나 숲같은 곳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2) 군단병은 뛰어난 방향전환 및 유연성 갖춘 부대

팔랑크스는 매우 긴 창으로 병사들이 균형을 맞추어놓았기 때문에 측면과 후방으로 방향 전환이 매우 힘들고 취약한 부분입니다.


군단병의 경우 백인대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고, 이들이 천명 모여 대대(cohort)를 이루었으며, 백인대 자체도 별도의 소대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측면, 후방의 공격을 받았을때즉시 몇개의 소대가 따로 방향을 바꿔 맞설 수 있는 유연성이 있었습니다.


갈리아 전쟁을 보면 실제로 전투가 무르익었을 때 적이 갑작스럽게 측면, 후방을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로마군은 즉시 후방의 전열이 분리되어 이들에게 응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상당한 사상자를 내면서도 전체를 보호하여 최악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팔랑크스부대는 이러한 세심한 움직임이 불가능한점이 단점입니다.

3) 매우 빠른 기동력을 보유한 군단병

팔랑크스는 촘촘하게 창으로 대열을 유지한 상황이므로 빠른 움직임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팔랑크스로 기습을 하거나 기습을 받거나 또는 빠르게 적의 배후로 우회하여 협공하거나 하는 종류의 움직임이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팔랑크스는 기동력과 신속함이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였고 또한 이들을 이런 용도로 쓴다면 긴 창을 휴대하기 위해 다른 보조 장비들의 질이 뒤떨어지는 팔랑크스 병사들의 약점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군단병은 팔랑크스와 달리 매우 빠른 기동력을 가졌고 기습, 기습에 대한 대응, 그리고 신속하게 후방과 측면 등으로 이동하여 적의 약점을 칠 수 있었습니다.


4) 고강도 훈련 및 오합지졸의 병사들

팔랑크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훈련도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마케도니아식 팔랑크스는 절대적인 방어력을 자랑했지만 그 대신 구성원의 대부분은 후일 로마 군단병처럼 고참 지원병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훈련을 통해서만 대열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인데 이런 정예병력이 그리스 자체의 약화와 함께 크게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사실 팔랑크스가 측면 공격에 약하다는 건 그리스인들도 알고 있어서 근접전 혹은 대열 중간 중간의 공백에 대한 유연한 전술 구사 능력이 요구됐는데 이건 결국 유능한 중견 지휘관과 숙련된 병사들의 존재가 필수였습니다.

반면 피드나 전투 당시 팔랑크스 구성원 대부분은 오합지졸의 병사들이었습니다.